한국의 미술과 음식에 담긴 풍류(Korean art & food)
- 게시판명
- NANRO FEAST
- 날짜
- 2023년 9월
- 장소
- 연희동 박서보재단
난로회란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 정약용 선생 등의 실학자들이 벗들을 집에 초대하여 뜨거운 숯불을 화로에 피워놓고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던 모임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뜨거운 난로를 사이에 두고 맛있는 음식만을 공유한 건 아니었다. 함께 술을 기울기도 했으며,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읊조리는 등 말 그대로 풍류를 향유했다.
2023년 9월 7일 박서보재단에서 박서보 화백과 함께한 난로회는, 그런 과거의 난로회의 특징을 그 어느 때보다 고스란히 잘 느낄 수 있는 형태의 모임으로 진행됐다.
그림의 장인 박서보 화백은 물론 냉면·김치·갈비 등 음식의 장인, 우리술의 장인, 공간 기획의 장인 등 풍류 하면 빠질 수 없는 여러 분야의 장인들이 이번 박서보 난로회에서 자리를 빛내어주었다. 또한 내외국인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풍류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함께했다.
관심 있어 하는 것과 다루는 풍류의 성향은 제각각 달랐지만, 결국 여러 가지 것들과 합을 이루었을 때 더욱더 멀리 다양한 사람에게 공유할 힘이 생긴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식문화를 알린다고 한들, ‘음식’ 하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벗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 벗들과 잘 놀 줄도 알아야 한다. 각자의 풍류를 공유하면서 재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