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알려질 코리안 바베큐의 미래 모습

진짜 고기쟁이부터, 패션과 IT 업계 전문가, 작곡가까지 모였던 난로회

한식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토의하면서, 관련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아보자는 문제의식에 공감대가 생겼다. 요식업 최전선에 있는 대표부터, 산업화, 브랜딩, 그에 관련된 개인과 사업체 모두를 엮어서 모여보면 어떨까? 그렇게 기획되고 초대된 난로회였다. 다양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부터, 패션계에서 내외국인 미식가와 한국 음식으로 함께 식사하는 스타일리스트, 해외 트렌드를 민첩하게 받아들이는 식음, 디자인 업계 기자, 그리고 민간업계가 이끄는 한국 문화 글로벌 브랜딩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구이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며, 시대에 따라 어떤 고깃집이 유행했는지, 불판 등 고깃집 운영 시스템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소비자의 취향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짚어본다. 참가자 모두가 난로회 참석 전, 고기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함께 의견을 나눈 뜨거운 밤이었다.

결국 ‘경험’이 중요하다는 공감,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발견

배달의 민족 장인성 상무는 구이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이야기”의 구성과 그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하는 “경험 디자인”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신라호텔 식음기획 차승희 총괄 또한 한국 문화 내에서도 경계를 넘어선 콘텐츠의 융복합을 이루어 낼 필요성을 피력했다. 전은경 전 월간 디자인 편집장 또한 지극히 한국적인 콘텐츠에 지금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식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산업군과 엮으며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다.

고깃집 운영을 이루는 고기 굽는 사람, 고기를 숙성하는 사람, 고기를 부위별로 자르는 사람, 고기를 굽는 불을 다루는 사람, 고기와 곁들일 반찬을 만드는 사람에게 새로운 호칭과 함께 각각의 담당자에게 전문성을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자격증 제대로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주축을 이뤘다.

김은경 출판사 대표

K-BBQ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K-BBQ 즐기는 방법’ 같은 일러스트 카드를 만들어서 NFT로 판매하거나 해외 미술관의 굿즈에 입점시켜보는 것은요?

김아린 브랜드 컨설팅 대표

<불맛>이라는 단어를 정의 내리고 널리 공유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멋과 운치가 있는 일, 풍치가 있고 멋스러운 유희, 결국 K-BBQ의 핵심은 <한국인의 풍류>입니다.

정은하 SNS 플랫폼 이사

장과 김치를 담그는 사람, 불을 책임지는 사람, 고기의 숙성을 책임지는 사람, 불 앞에서 고기를 굽는 사람까지, 이미 업계 내부적인 호칭이 있겠지만 그분들의 전문성을 불러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동우 요식업 대표

K푸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와 글을 그림과 영상으로 연출해주는 연출가, 한국을 대표할 얼굴, 그리고 올곧은 신념의 제작사가 필요해요.

송기섭 요식업 대표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요리 전문 학교가 생겨서 외국인들도 유학을 와서 한식을 배울 수 있어야 해요.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죠.

하미현

저에게 한국의 바비큐는 '전'에 가깝습니다. <채소 + 고기 + 발효양념과 찬> 구성을 선보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