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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식 비즈니스

2024 Nanro Insight <미식의 미래: 한식(HANSIK)을 말하다>: GLOBAL

최근에는 한식의 위상이 높아진 덕에 꼭 우리나라에서 먹고 즐기는 K-FOOD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해 있는 K-FOOD 또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음식은 해외에 어떻게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인 걸까? 농심 면마케팅팀의 서미진 BM, CUPBOP의 송정훈 대표, YORI의 김종순 대표와 함께 GLOBAL이라는 큰 주제로 해외에서 이뤄지는 F&B 비즈니스 사례와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K-라면,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을 울리다

▶ 농심 면마케팅팀 서미진 BM

“한국인에게 알맞은 중량,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고기 맛과 매운맛. 농심은 라면에 ‘한국’이란 옷을 최초로 입힌 회사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K-FOOD의 대표 선수가 된 농심의 라면은 단순히 FOOD에만 머물지 않고, K-콘텐츠 속에서 한국을 나타내는 하나의 문화 요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K-푸드로서의 한국 라면의 역할과 미래

라면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 조리의 간편성 덕분에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라면 역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됐고, 해외의 셀러브리티들이 한국 라면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주요 도시에서도 신라면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농심은 한국 라면을 한국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 선수로 활용하며,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세계인의 소울푸드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 면마케팅팀 서미진 BM:

"라면은 우리가 살아왔던 인생 속에서 항상 함께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CNN에서는 한국인들의 라면을 가지고 한국인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 한국의 소울푸드라고 정의를 내렸죠.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을 환산했을 때 한국은 세계 2위를 차지합니다.

한류에 대한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K -푸드, K -필름, K -팝, K -드라마, 이런 K라는 마크는 한국의 보증 마크가 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가 되고 있습니다. 해외의 셀러브리티들도 이 한국 라면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그들의 일상 속에서 한국 라면에 그런 경험을 공유했고 더 많은 해외 대중인들에게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해주었습니다. 뉴욕, LA, 스위스, 칠레 이런 주요 도시에서 이제 더 이상 외국인들이 신라면을 먹는 모습이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이 지역에서 한국 라면을 먹는 모습은 또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었죠. 이제는 해외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농심은 한국 라면으로 한국의 맛을 알리는 한국 K -FOOD의 대표 선수로서 전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라면협회에서 라면을 라멘이라고 부르는 명칭도 바꾸어가면서 말이죠.”


낯선 음식을 낯설지 않게 하는 법

▶ CUPBOP 송정훈 대표

“사람들은 낯선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한국 식문화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 덤, 흥’을 사용합니다. 학교에 찾아가 음식을 나눠주고, 케이팝을 가르쳐 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희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점진적으론 한식이 어색하지 않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CUPBOP의 성장 과정

한국의 노량진 컵밥에서 영감을 받은 CUPBOP은 단순하고 빠른 서비스로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CUPBOP은 다양한 소스 단계를 통해 고객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독창적인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년 전 트럭 하나로 시작했던 송정훈 대표는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UPBOP 송정훈 대표:

“저희는 삼십 초에 하나씩 컵이 나갑니다. 노량진 컵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그 아이디어로 미국으로 가서 미국에서 미국식 컵밥을 판 사람입니다. 저희는 일부터 십까지의 소스 단계가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을 와서 1을 시키기도 하지만 저희는 7.5도 만들 수 있고요. 11년 전에 제가 트럭 한 대로 시작을 해서 지금 미국에는 60개 정도 가게가 있고요. 인도네시아는 200개 정도 있습니다. 컵밥은 단 한 번도 돈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트럭을 타고 돈을 모아서 두 번째 거를 만들고 가게를 만들고 그렇게 십일 년 동안 단 한 번도 낭비하지 않고 투자도 받지 않으며 저희끼리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한식으로 다가가는 법

CUPBOP는 한국 음식의 정, 덤, 흠의 가치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어린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 음식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음식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뿌리 깊은 준비와 도전 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국가 대표로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것을 권장했다.


CUPBOP 송정훈 대표:

“사람들은 낯선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아요. 저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매달 찾아갑니다. 그 학교 점심시간에 가서요 거기에서 케이팝도 가르쳐 주고요 음식도 나눠 주고요 쿠폰도 나눠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코리안 러브, 다시 말해 정을 나눠주며 어릴 적부터 저희의 브랜드가 낯설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거예요. 애플이, 맥도날드가 했던 것처럼요.

한식, 어쩌면 아직은 낯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유타만 해도 70% 이상의 한국 음식점들은 중국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미국에 가세요!’라는 말을 하는 건 아니에요. 대신 큰 세계가 얼마나 있는지 한번 먼저 돌아보셨으면 해요.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도전할 수 있는 곳은 정말 넓어요.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저도 실패를 많이 해봤는데 실패를 많이 하다 보니까 매트리스가 계속 깔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리 떨어져도 이제는 아프지 않습니다. 그러니 실패를 하더라도 있단 도전으로서 용기를 실현해 보세요.”


영국에 있는 한식당 요리(YORI)의 성장 이야기

▶ YORI 김종순 대표

“지속 가능하게 일을 구축해야 합니다. 어쩌다 한, 두 달이 아니라 비즈니스 리듬 안에 지속 가능성을 녹여내야 해요. 지속성 만큼 중요한 건 유연함이에요.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갑자기 셧다운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안에서 유연함을 나타내야 합니다.”

한식, 한류를 타다

김종순 대표가 영국에서 ‘YORI’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던 시기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한식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어서, 당시 김종순 대표의 행보는 많은 이에게 물음표를 안겨줬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덧 36개의 브랜드와 40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게 된 브랜드가 됐으며,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을 드나들며 한식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일들을 하고 있다. YORI는 어떻게 유럽 속에서 한식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이 물음에 김종순 대표는 한류의 흐름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한다.


YORI 김종순 대표:

“한류는 저희 회사 성장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7년 전 처음 한식당을 시작했을 때 많은 이들이 회의적이었지만, 한류의 인기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한식당의 수요도 급증했어요. 찰스 국왕의 방문은 그 인기를 증명하는 순간 중 하나이기도 하죠.

한류는 파도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영국 사회에 깊이 자리 잡고 있어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저희는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비즈니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이슈를 만들고,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했습니다.

누군가는 한류, 한식의 인기가 금방 꺼지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한국 문화가 외국에서 사라질 것을 우려하기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리드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고객&조직 관리의 힘

YORI가 한류의 힘으로만 성장한 것은 아니다. 그 내면에는 고객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이며 발 빠른 대처를 했던 실행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프로세스가 있다. 또한 경영하는 도중에 좋지 않은 시기도 맞이하곤 했는데 그때에도 YORI는 지속적인 혁신 추구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고 한다.


YORI 김종순 대표:

“한식당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저희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했습니다.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을 체계화하고, 직원 교육과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여기까진 저희 내부의 효율이고, 탄탄한 조직력으로 잘나가는 식당이 되고 싶다면 결국 우리의 식당을 이용해 주는 고객의 목소리를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 피드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구글 리뷰를 통해 고객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덕분에 모든 지점에서 높은 리뷰 점수를 유지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죠.”


전 세계를 한식으로 꽃피우다

▶ COTE 사이먼킴 대표

“쏟아지는 정보를 수집해가며 무언가를 선택하고 포기하는 결정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실천하세요. 경험을 쌓고 옳다고 생각한 것들을 만들어 나가세요. 직접 부딪혀서 느껴보세요.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제가 남의 이야기만 들었더라면 저의 아이디어는 꽃을 피우지 못했을 거예요.”

AND의 힘

사이먼 킴 대표는 'AND의 힘’을 강조했다. 여기서 ‘AND의 힘’이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두 가지 모두의 장점을 취하여 최대의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COTE 사이먼킴 대표:

“50이란 숫자를 가진 A와 50이라는 숫자를 가진 B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을 때 취사선택을 하게 된다면 여러분이 손에 쥐게 되는 건 50밖에 안 됩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면 or이라는 취사선택이 아니라 모두를 선택하는 and라는 단어를 쓰면 A의 50과 B의 50을 모두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 손에 쥐는 건 100이 되죠.

제가 추구하는 운영 방식은 AND 전략을 사용하여 두 가지 시너지를 가져가는 겁니다. 그렇게 한국 바비큐와 뉴욕 스테이크하우스의 장점을 결합한 독창적인 한식 스테이크하우스 'COTE’ 탄생하게 됐습니다. “

중요한 건 정보가 아닌 경험

사이먼 킴은 책보다 현장 경험을 중시한다고 한다. 또한 그는 비전을 확고히 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되 자신의 비전을 잃지 않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COTE 사이먼킴 대표:

“AND 전략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도 인지를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직접 경험하기도 전에 얻은 정보 또는 주변에서 주는 피드백만으로 선택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자신의 비전과 가치는 자신 안에서 스스로 찾고, 자신 스스로 그 방향성으로 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목소리를 듣다 보면 내가 처음에 설정한 방향성 자체가 없어질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내 목소리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용하고 같이 시너지를 내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GLOBAL 이란 주제로 해외에서 이뤄지는 F&B 비즈니스 사례와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 마지막 섹션에서는 World's 50 best restaurant 2023과 2024에서 각각 1위를 수상한 Central과 Disfrutar의 셰프들과 함께 앞으로 한식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과 창의성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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